[어스맨과 친구사이]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돕는 숨은 조력자, 웰코

어스맨은 사람과 사람의 진심을 잇는 무역을 합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관계를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를 이해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스맨이 찾은 제품을 통해 관계 맺은 모든 이는, 좋은 파트너이자 좋은 친구입니다. [어스맨과 친구사이]를 통해 어스맨과 함께하는 친구를 소개하고 알리려 합니다. 어스맨 뿐 아니라 어스맨의 친구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많은 애정 가져주세요.


어스맨 건과일은 보이지 않는 다양한 사람의 수고를 거쳐 우리에게 옵니다. 파키스탄과 스리랑카의 공정무역 농부들의 손에서 자라고 건조와 가공을 하는 현지 과일 가공 업체, 국내 소분작업장, 그리고 어스맨까지. 과일이 자라고 건과일이 되어 우리에게 오는 과정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을 거치는 것이죠.


오늘은 오랜 시간 어스맨 곁에서 묵묵히 소분 작업을 해주고 있는 든든한 친구 웰코를 소개하려 합니다. 웰코는 사회복지 법인 숭덕원이 운영하는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입니다. 장애인 특히 중증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중증 장애인을 고용해 직업 훈련을 하고 사회참여를 유도해 이들의 생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품을 직접 생산하기도 하고, 다른 업체의 소분작업이나 임가공 등 다양한 일을 통해 수익을 마련하는데 작업장에서 발생한 수익은 모두 장애인 직원의 임금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수익을 위한 다양한 노력

초창기엔 전자부품 임가공이나 단순 조립, 포장 등의 외주일을 주로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제조 공장들이 동남아, 중국 등으로 이전하면서 점점 일거리가 줄어들었다고 해요. 수익은 곧 장애인 직원들의 고용, 임금과 연결되기 때문에 웰코가 수익을 내는 일은 아주 중요해요. 하정인 원장님은 외부에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장애인 직원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견과류를 볶고, 소분해 '자연한줌 하루견과'라는 제품을 출시했고 지금까지 꾸준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KF94 마스크를 생산하기 시작해 장애인 직원들의 고용과 임금을 안정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공정무역 제품들의 소분처, 웰코

직접 생산하는 제품 외에도 공정무역 단체인 아시아공정무역 네트워크와 어스맨, 히든앤코의 제품도 소분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에 관심이 많던 하정인 원장이 사회적경제 아카데미에서 아공네와 티모르를 만난게 인연이 되었다고 해요. 견과류를 소분하고 있던 터라 비슷한 제품 소분을 맡아도 무리가 없겠다 싶었고 공정무역 제품이라 더 마음이 갔다고해요.

어스맨 건과일 소분을 처음 맡았던 시기엔 어스맨도 지금보다 규모가 많이 작았고 웰코도 규모가 작은 편이었어요. 어스맨을 비롯한 공정무역 업체들의 판매처가 늘어나고 규모가 커짐에 따라 웰코도 시설을 투자하고 제품 소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어스맨이 판매처를 늘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제품을 소개할 수 있었던건, 웰코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어 가능한 일이었어요.


세심하고 꼼꼼하게 작업하고 있어요

웰코에선 작업자들의 완성도를 높이고 실수를 줄이게 하기 위해서 제품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세세하게 나누어 장애인 작업자들이 완성도 높게 수행할 수 있는 작업만 하게 합니다. 장애 정도가 다르고 각자 잘 할 수 있는 일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일을 배분하는것이죠. 복합적으로 시키면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한가지 일을 집중해서 하게 하면 누구보다 꼼꼼하고 성실하게 주어진 일을 해냅니다. 직업 훈련 교사가 3개월 정도 함께 일을 하며 특성이나 강점을 찾아 맞는 일을 찾아주고 훈련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충분히 주어진 일을 수행한다고 해요. 어스맨 건과일은 식품이니만큼 위생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손이 많이 가는 편이라, 분류-검수-계량-실링-포장에 이르는 과정을 세분화하고 효율적으로 일 할 수 있게 인원을 배치해 세심하고 꼼꼼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일과 삶,  웰코가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웰코 하정인 원장님에겐 큰 소망이 있어요. 장애인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볼 수 있는 기숙사를 마련하는 일입니다.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돌봄이 필요한 장애인들은 도움의 손길이 없어지면 생활시설에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웰코가 안정적인 급여를 줄 수 있는 작업장과 퇴근 후의 삶을 이어나갈 기숙사를 지어 서로를 돌보며 살아간다면, 일과 삶의 자립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겠다고요.

어스맨의 성장에 웰코가 든든한 조력자가 된 만큼, 어스맨도 웰코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좋은 친구이고 싶습니다. 앞으로 함께 성장해 웰코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날을 기대합니다.


글, 사진 어스맨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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