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맨과 친구사이]"공정무역 생활 한복, 모둠삼방이 세계 최초 잖아요?"

어스맨은 사람과 사람의 진심을 잇는 무역을 합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관계를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를 이해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스맨이 찾은 제품을 통해 관계 맺은 모든 이는, 좋은 파트너이자 좋은 친구입니다. [어스맨과 친구사이]를 통해 어스맨과 함께하는 친구를 소개하고 알리려 합니다. 어스맨 뿐 아니라 어스맨의 친구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많은 애정 가져주세요.



우리는 올해, 친구들을 많이 만들고 싶었다. 어스맨의 가치를 알아주고 지속해서 관계 맺는 친구 말이다. 소비자뿐 아니라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친구를 많이 만들고 싶다. 그러면 어스맨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질 테고, 우리의 고민과 생각을 널리 퍼뜨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모둠삼방과는 올해 처음 친구가 됐다. 모둠삼방이 있는 광명시가 공정무역 도시를 선포했는데, 그  과정에서 모둠삼방 서태원 대표는 공정무역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래서 공정무역 원단을 판매하는 어스맨을 찾았고, 라오스 공정무역 원단으로 공정무역 생활한복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모둠삼방은 생활 한복을 짓는 곳이다. 1997년 시작해, 종로와 인사동 두 곳에 매장을 두고 있다. 오랜 시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우리 옷을 짓고 있다. 서태원 대표는 모둠삼방 이전에 협동조합 형태로 임가공으로 옷을 만드는 단체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의뢰받는 옷 중에 생활 한복이 많았다. 그렇게 자연스레 생활한복을 접할 일이 많았고 애정도 생겼다. 업체를 운영하면서 임가공만으로는 옷 짓는 일을 지속할 수 없고, 자체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몸담고 있던 단체를 떠나 지금의 모둠삼방을 설립했다. 자주 만들고 애정이 있던 생활 한복 브랜드로 방향을 정했다. 우리 옷 짓는 일은 전통을 잇는 일이라 좋았고 왕조나 양반가의 전통이 아닌, 평범한 서민이 입고 즐겼던 복식의 전통을 이어간다는 게 좋았다. 일상생활에도 입기 편한 옷임은 더 말할 필요가 없고 말이다.



모둠삼방 설립 당시엔 생활 한복 인기가 꽤 높았다. 서울에만 200여 곳이 넘는 생활 한복 업체가 있었는데, 대부분 가격이 비쌌다. 모둠삼방은 더 많은 사람이 생활 한복을 접할 수 있도록, 고가 보다는 중가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취급했다. 한복을 만드는 업체 중 일부는 인건비가 저렴한 외국 공장에서 만들어 오기도 한다. 우리 옷을 외국 공장에서 만드는 건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어 모둠삼방은 국내 생산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한 좋은 옷을 합리적인 가격에, 그리고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주자는 단순하고 명확한 방향성 덕분에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 요즘은 다품종 소량 생산, 맞춤 한복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모든 것은 고객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생활 한복 인기가 사그라들어 생활 한복 업체 수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모둠삼방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건 모두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단골 손님 덕분이라고 서태원 대표는 말했다.



라오스 공정무역 원단으로 한복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도, 믿고 사주는 단골 손님 영향이 컸다. 모둠삼방이 지향하는 가치, 좋은 원단으로 꼼꼼하게 옷을 짓는 실력을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조금 어려워 보이는 도전이지만 시도해 볼 수 있었다.

라오스 공정무역 원단은 오랜 전통 방식을 따라 물레를 돌려 실을 뽑고 베틀로 직조한다. 그러다 보니 실이 구불구불 굵기가 일정치 않다. 아무리 베틀로 촘촘하게 짠다고 하더라도 기계로 짠 원단보다 훨씬 성글다. 그래서 옷을 짓는데 시행 \착오를 많이 겪었다. 꼼꼼하게 바느질 하는 것도 어렵고 올이 굵어 손이 여러 번 간다. 다루기 어렵지만, 공정무역 원단을 쓰는 건 저 멀리 라오스 공정무역 생산자를 지지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또 라오스의 전통문화와 한국의 전통문화를  잇는 일이라 생각해 아주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서태원 대표는 말했다. 게다가 이렇게 실부터 염색, 천이되는 모든 과정이 친환경인 원단은 드물기도 하고.

덕분에 공정무역 교육도 받고 공정무역을 알아가고 있는데, 해외에 있는 생산자와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고 말한다. 앞으로 공정무역 원단으로 한복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소품을 만들어 공정무역 제품 라인을 갖춰 공정무역을 활성화해 보고 싶다고 한다. '공정무역 한복'을 만든 건, 모둠삼방이 최초이기도 하고 희소성이 있어서 앞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앞으로 모둠삼방은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지금도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이나 기부활동 같은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지만, 조금 더 공인된 사회적 기업이 되면 좋겠다고. 수익을 사회와 공유하며 지금 같은 자리에서 고객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모든 것은 모둠삼방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의 공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모둠삼방의 한복은 라오스 전통문화와 한국 전통문화가 만난 로컬 페어트레이드 제품이다. 최초로 탄생한 '공정무역 한복' 궁금하면 모둠삼방을 방문해 보면 좋겠다. 생활 한복의 매력도 한껏 느끼고 더불어 공정무역의 매력도 느낄 수 있을거다. 온라인 사업도 준비중이고 젊은 사람도 즐겨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한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겠다. 

글, 사진 어스맨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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