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시간'은 어스맨과 어스맨 친구들과 함께 모여 재미난 일을 벌이는 소규모 워크숍입니다. 창작자, 베이커, 요리연구가 같은 팀들과 함께 협업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고, 친구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난 활동을 하려 합니다. 어스맨의 ‘공정한 시간’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모임이니 주저 말고 놀러 오세요!
지난 11월 4일 오후 3시 30분, 성공회대 월당관에서 <어스맨의 열두 번째 공정한 시간> 라오스 생산자가 들려주는 공정무역 이야기가 열렸습니다. 현장에는 15여 명의 참석자가 있었고 온라인에선 49명이 함께 했습니다. 라오스 국제 개발 협력 전문가이자 공정무역 단체 Taibaan 대표 슈이밍에게 라오스 현지 공정무역 이야기를 듣고 국내 공정무역 기업 어스맨, 활동가, 캠페이너, 대학생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Taibaan은 어스맨의 라오스 파트너로 10여 년간 거래하며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어스맨과 타이반이 공정무역의 가치와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있고 공정무역 원칙을 지키며 함께 성장해온 좋은 파트너입니다.
간단하게 어스맨과 타이반을 소개하고 본격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슈이밍은 공정무역을 이해할 때 ‘원조’의 개념이 아닌 ‘동등한 거래 관계’에서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했어요. 원조는 한계가 명확하고 지원이 중단됨과 동시에 끝나버리지만, 무역이라는 수단을 통하면 지속 가능하다고요. 타이반은 이를 통해 라오스 농촌 마을이 원조나 다른 도움에 의존하지 않고 자조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해요. 무역을 통해 어떻게 하면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는지, 어떻게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겪으면, 역량을 강화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해 진다고요. 물고기를 나눠 주면 한 끼를 잘 먹을 수 있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면 계속해서 물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유명한 격언처럼. 타이반은 라오스 농촌 공동체에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고 있는 셈이지요.
타이반 파트너 생산자 중에는 소수 민족, 그리고 여성 생산자가 많기 때문에 소수민족 차별과 젠더 문제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해요. 어떤 소수민족도 차별 없이 대하는 것, 충분한 임금을 지급하는 것, 직원 역량 강화를 계속해서 고민한다고 해요. 더불어 생산자 자녀들의 교육, 만드는 과정에서 위험하거나 환경에 해가 가지 않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고민한다고요.
슈이밍이 처음 타이반을 시작했을 때, 생산자들에게 공정함이라는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한 과정이 참 힘들었다고 해요. 라오스 직물은 모든 게 자연에서 나오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을 매기는 게 참 어려웠다고요. 그래서 생산자들에게 제품이 얼마만큼 화폐 가치를 지니는지 인식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말해요. 제품을 만들 때 투입된 비용과 생산자들의 생활에 필요한 비용까지 포함해 제품 가격을 매기고, 토론하며 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고요. 공정한 가격이 무엇인지, 제품에 가격을 어떻게 매겨야 하는지 교육하는거죠. 더불어 어떻게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트레이닝하고 워크숍을 하고 있다고 해요. 또 생산자들이 타이반이 없어도 스스로 자립할 방안을 항상 고민한다고 해요. 수도에서 수공예 박람회 같은 게 열리면 참가비용을 대신 내주고 생산자가 직접 참여해 소비자를 만나고 판매해볼 수 있게 하거나, 수공예품 시장이 활발한 치앙마이 같은 곳에 함께 방문해 실제로 시장에서 어떤 제품이 어떻게 판매되고 있는지 볼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청년들과 만나 함께 워크숍을 한 건, 처음이라 너무나 기쁘고 감격스럽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꼭 라오스에서 만나자고 이야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2부에서는 공정무역 기업을 운영하는 어스맨 최희진 대표와 슈이밍, 성공회대에서 공정무역 강의를 하는 전지윤 교수, 공정무역 수업을 듣는 박채은 학생과 공정무역 동아리 활동을 하는 김재준 학생이 패널로 참여해 공정무역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부에서는 공정무역 기업을 운영하는 어스맨 최희진 대표와 슈이밍, 성공회대에서 공정무역 강의를 하는 전지윤 교수, 공정무역 수업을 듣는 박채은 학생과 공정무역 동아리 활동을 하는 김재준 학생이 패널로 참여해 공정무역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 어떻게 공정무역을 만났는지, 공정무역을 하며 마주했던 어려움이나, 공정무역을 이야기할 때 흔하게 오해하는 빈곤의 개념들, 공정무역이 청년들에게 줄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청년들에게 공정무역은 어떤 의미인지, 공정무역을 공부하면서 달라진 생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라오스에서 온 생산자에게 직접 공정무역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흔한 일은 아니라서 이 시간이 참 귀하게 느껴졌는데요. 더불어 공정무역 기업의 이야기, 학문을 다루는 이야기, 공정무역을 공부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어요. 슈이밍의 마지막 인삿말처럼, 이분들과 함께 라오스에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죠.
공정한 시간이 끝나고 참가한 분들에게 매번 만족도를 조사하는데요. 이번 공정한 시간에 참여해 주신 한 분이 남겨준 후기가 참 인상 깊었어요. 다양한 계층의 패널 구성과 그들의 이야기가 진솔함으로 다가왔다고요. 생산자, 소비자와 소통에 힘쓰는 어스맨이 공정무역의 세계에 오래 남아줬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가슴에 깊이 남더라고요.
다음 공정한 시간은 또 어떤 분들과 함께 준비하고 어떤 분들과 만나게 될까요? 다음번 공정한 시간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더 알차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정한 시간'은 어스맨과 어스맨 친구들과 함께 모여 재미난 일을 벌이는 소규모 워크숍입니다. 창작자, 베이커, 요리연구가 같은 팀들과 함께 협업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고, 친구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난 활동을 하려 합니다. 어스맨의 ‘공정한 시간’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모임이니 주저 말고 놀러 오세요!
지난 11월 4일 오후 3시 30분, 성공회대 월당관에서 <어스맨의 열두 번째 공정한 시간> 라오스 생산자가 들려주는 공정무역 이야기가 열렸습니다. 현장에는 15여 명의 참석자가 있었고 온라인에선 49명이 함께 했습니다. 라오스 국제 개발 협력 전문가이자 공정무역 단체 Taibaan 대표 슈이밍에게 라오스 현지 공정무역 이야기를 듣고 국내 공정무역 기업 어스맨, 활동가, 캠페이너, 대학생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Taibaan은 어스맨의 라오스 파트너로 10여 년간 거래하며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어스맨과 타이반이 공정무역의 가치와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있고 공정무역 원칙을 지키며 함께 성장해온 좋은 파트너입니다.
간단하게 어스맨과 타이반을 소개하고 본격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슈이밍은 공정무역을 이해할 때 ‘원조’의 개념이 아닌 ‘동등한 거래 관계’에서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했어요. 원조는 한계가 명확하고 지원이 중단됨과 동시에 끝나버리지만, 무역이라는 수단을 통하면 지속 가능하다고요. 타이반은 이를 통해 라오스 농촌 마을이 원조나 다른 도움에 의존하지 않고 자조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해요. 무역을 통해 어떻게 하면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는지, 어떻게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겪으면, 역량을 강화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해 진다고요. 물고기를 나눠 주면 한 끼를 잘 먹을 수 있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면 계속해서 물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유명한 격언처럼. 타이반은 라오스 농촌 공동체에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고 있는 셈이지요.
타이반 파트너 생산자 중에는 소수 민족, 그리고 여성 생산자가 많기 때문에 소수민족 차별과 젠더 문제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해요. 어떤 소수민족도 차별 없이 대하는 것, 충분한 임금을 지급하는 것, 직원 역량 강화를 계속해서 고민한다고 해요. 더불어 생산자 자녀들의 교육, 만드는 과정에서 위험하거나 환경에 해가 가지 않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고민한다고요.
슈이밍이 처음 타이반을 시작했을 때, 생산자들에게 공정함이라는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한 과정이 참 힘들었다고 해요. 라오스 직물은 모든 게 자연에서 나오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을 매기는 게 참 어려웠다고요. 그래서 생산자들에게 제품이 얼마만큼 화폐 가치를 지니는지 인식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말해요. 제품을 만들 때 투입된 비용과 생산자들의 생활에 필요한 비용까지 포함해 제품 가격을 매기고, 토론하며 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고요. 공정한 가격이 무엇인지, 제품에 가격을 어떻게 매겨야 하는지 교육하는거죠. 더불어 어떻게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트레이닝하고 워크숍을 하고 있다고 해요. 또 생산자들이 타이반이 없어도 스스로 자립할 방안을 항상 고민한다고 해요. 수도에서 수공예 박람회 같은 게 열리면 참가비용을 대신 내주고 생산자가 직접 참여해 소비자를 만나고 판매해볼 수 있게 하거나, 수공예품 시장이 활발한 치앙마이 같은 곳에 함께 방문해 실제로 시장에서 어떤 제품이 어떻게 판매되고 있는지 볼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청년들과 만나 함께 워크숍을 한 건, 처음이라 너무나 기쁘고 감격스럽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꼭 라오스에서 만나자고 이야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2부에서는 공정무역 기업을 운영하는 어스맨 최희진 대표와 슈이밍, 성공회대에서 공정무역 강의를 하는 전지윤 교수, 공정무역 수업을 듣는 박채은 학생과 공정무역 동아리 활동을 하는 김재준 학생이 패널로 참여해 공정무역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2부에서는 공정무역 기업을 운영하는 어스맨 최희진 대표와 슈이밍, 성공회대에서 공정무역 강의를 하는 전지윤 교수, 공정무역 수업을 듣는 박채은 학생과 공정무역 동아리 활동을 하는 김재준 학생이 패널로 참여해 공정무역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 어떻게 공정무역을 만났는지, 공정무역을 하며 마주했던 어려움이나, 공정무역을 이야기할 때 흔하게 오해하는 빈곤의 개념들, 공정무역이 청년들에게 줄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청년들에게 공정무역은 어떤 의미인지, 공정무역을 공부하면서 달라진 생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라오스에서 온 생산자에게 직접 공정무역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흔한 일은 아니라서 이 시간이 참 귀하게 느껴졌는데요. 더불어 공정무역 기업의 이야기, 학문을 다루는 이야기, 공정무역을 공부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어요. 슈이밍의 마지막 인삿말처럼, 이분들과 함께 라오스에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죠.
공정한 시간이 끝나고 참가한 분들에게 매번 만족도를 조사하는데요. 이번 공정한 시간에 참여해 주신 한 분이 남겨준 후기가 참 인상 깊었어요. 다양한 계층의 패널 구성과 그들의 이야기가 진솔함으로 다가왔다고요. 생산자, 소비자와 소통에 힘쓰는 어스맨이 공정무역의 세계에 오래 남아줬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가슴에 깊이 남더라고요.
다음 공정한 시간은 또 어떤 분들과 함께 준비하고 어떤 분들과 만나게 될까요? 다음번 공정한 시간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더 알차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