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번째 공정한 시간] 자투리천 줄게, 새 코스터 다오!

올해 첫 공정한 시간 주제는 ‘제로 웨이스트'였어요. 1.5℃에서 헌옷을 활용해 직조하는 워크숍을 종종 했는데, 여기서 힌트를 얻어 공정무역 자투리 천으로 직조 워크숍을 해보자고 했죠. 어스맨의 수공예 제품들은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자투리 천이 생기는데요, 이를 활용해 직조 코스터를 만들어 보면 좋겠다고요. 라오스 공정무역 천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남은 천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었거든요. 버려지는 택배 박스를 활용해 크기, 색상 모두 각자가 원하는 대로 코스터를 만들면 정말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정한 시간에 함께 해보자고 했어요.

먼저, 어스맨의 캐릭터 보부가 들려주는 쉽고 재밌는 공정무역 이야기를 나눴어요. 공정무역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어스맨과 연결되어있는 라오스의 직조 문화와 직물 이야기. 공정무역이 라오스 생산자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이야기 나누었죠. 이날은 제로 웨이스트 이야기나 직조도 해야 했기 때문에, 공정무역 이야기를 정말 짧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공정무역과 어스맨 이야기를 시작하면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지만, 유독 이날은 더욱 아쉽더라고요.

공정무역 이야기를 마치고 바로 직조를 시작했어요. 이날을 위해 특별히 모신 분이 있는데요, 생활 직조 기술자인 권진숙 님을 강사로 모셨어요. 진숙님은 직접 직조를 하면서 필요한 걸 만들기도 하고 제품을 만들기도 한대요. 그리고 이처럼 다양한 분들에게 쉬운 직조, 조금 어려운 직조 기술을 전하는 일도 종종 한다고요. 이번 워크숍에선 가장 쉬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해 주었어요. 게다가 버려지는 박스로 틀을 만들 수 있으니 더욱 좋죠. 진숙님의 설명에 따라 박스로 만든 직조 틀에 자투리 천을 걸고 원하는 색을 조합해 코스터를 만들었어요. 모두 처음 해보는 직조지만, 요령만 알면 너무나 쉽기 때문에 모두 척척 자기만의 개성을 담은 코스터를 만들었답니다. 무언가를 직접 만들면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수 있어서 더욱 애착이 가잖아요. 그래서인지 함께 만든 직조 코스터를 볼 때마다, 자꾸 쓰고 싶고 자랑하고 싶고 그렇더라고요. 함께 한 참가자 분들도 부디 같은 마음이기를 바라요 🙂

코스터를 만들면서 1.5℃ 이정연 대표님과 제로 웨이스트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쓰레기 문제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모두 앓고 있는 중요한 문제고 미래를 생각하면 너무나 중요한 문제잖아요.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고, 너무 비장해지지도 말고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해 나가는 것, 그렇게 조금씩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쓰레기 문제와 마찬가지로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공정무역 제품도 그렇게 선택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같은 제품이라면 생산자에게 조금 더 제 몫을 전해 주는 공정무역 제품을 선택하자. 그렇게 한 명, 두 명 제로 웨이스트와 공정무역에 동참한다면 세상이 조금씩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1.5℃ 매장을 소개하고 각자 소감을 나누며 공정한 시간을 마쳤습니다. 버려지는 것을 사용하는 것으로 바꿀 수 있어 좋았다고 이야기 해주셨고 공정무역에 관심이 생겼다는 분, 즐거운 시간 보내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해주었어요.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다음 공정한 시간도 기대해주세요. :)


*그날의 이야기,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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